Journal Search Engine
Download PDF Export Citation Korean Bibliography PMC Previewer
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6 No.2 pp.96-109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1.6.96

Registered Nurses' Experiences of Missing Patient Identification in General Wards

Bokhee Park1, Joo Hyun Kim2, Mi Kyung Choi3, Sunhee Nam4, Hyeon Sook Kim5, Yunju Park6, Hyunsuk Kim7, Iinsoo Kim8, Hyung Jun Choi9
1Nursing Department Team Manager, National Medical Center, Seoul
2Emeritus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Kangwon National University, Chuncheon
3Graduate Student, College of Nursing, Sungshin Women’s University, Seoul
4Nursing Department Team Manager, Kangbuk Samsung Hospital, Seoul
5Team Manager, Insurance Review Team, National Medical Center, Seoul
6Unit Charge Nurse, Department of Nursing, National Medical Center, Seoul
7Nurse, St. Peters's Hospital, Uijeongbu
8Nurse, Uijeongbu City Health Center, Uijeongbu
9Nurse, Cheonan Medical Center, Cheonan, Korea
Corresponding author: Kim, Joo Hyun https://orcid.org/0000-0003-3052-6604 Department of Nursing, Kangwon National University, 1 Kangwondaehak-gil, Chuncheon 24341, Korea. Tel: +82-33-250-8880, Fax: +82-33-259-5636, E-mail:
joohkim@kangwon.ac.kr
August 16, 2021 ; September 12, 2021 ; October 12, 2021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the general nurses's experiences of missing patient identification.


Methods:

Participants were 12 nurses who experienced missing patient identification in general wards in hospitals. Data were collected with focus group interviews and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and data were analyzed using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Results:

As the results of this study, 128 statements, 4 themes and 13 sub-themes were derived. The four themes derived were ‘Situations that we had not to check patient identification properly’, ‘Fear and pressure from the result of missing patient identification’, ‘Feeling guilty to the results of missing patient identification’and ‘Efforts to reassuring patient identification’.


Conclusion:

In order to prevent the failure of patient identification, we need specialized programs to cultivate patient safety culture not only for nurses, also patients and caregivers, and all departments of hospital. We also need institutional efforts and effective hospital investment and supports for accomplishing the goal.



일반간호사의 환자확인 미 수행 경험

박 복 희1, 김 주 현2, 최 미경3, 남 선희4, 김 현숙5, 박 윤 주6, 김 현숙7, 김 인수8, 최 형준9
1국립중앙의료원 간호부 팀장
2강원대학교 간호학과 명예교수
3성신여자대학교 간호학과 대학원생
4강북삼성병원 간호본부 팀장
5국립중앙의료원 보험심사팀 팀장
6국립중앙의료원 책임간호사
7성베드로병원 간호사
8의정부시보건소 간호사
9천안의료원 간호사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최근 환자안전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 나라도 2016년 7월부터 보건의료서비스의 제공과정에서 환자 의 안전에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고를 관리 하기 위해 환자 안전 법을 제정하였다[1]. 환자안전사고는 병원 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사고(accidents), 실수(mistakes), 오류(errors), 과오(malpractices), 상해(injuries), 손상(damages) 등을 포함한다[2].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는 1991년에 대규모로 시행된 하버드연구(Harvard Medical Practice Study)로 이 에 따르면 뉴욕 주(State of New York) 병원에서 1984년 1년간 의료사고로 입원 환자의 약 4.0%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그 중 14%는 치명적인 사고였다[3]. 이 숫자를 미국 전 지역으로 확 대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18만 명의 환자들이 안전사고로 사 망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를 분석한 결과 의사나 간호사들에 의한 과실이 69%였으며, 이 가 운데 31%가 불가항력적 사고였다[4]. 최근 의료기관 평가인증 원의 환자안전보고 학습시스템(Korea System for Reporting and Learning of Patient Safety [KOPS])은 환자 미확인에 따른 환자안전사고 지속 발생 환자안전 주의 경보를 발령하 였다[5].

    환자확인이란 모든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환자를 정확히 확 인하여 환자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와 의료서비스를 제공 하는 것으로 환자확인은 환자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이며 또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환자 개개인에 대한 확 인과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를 대조하는 이중적 점검 과정이다[6]. 환자확인 오류는 실제로 진단과 치료과정의 모든 의료행위에 있어 발생되므로 진료의 접수 및 수납에서부터 실 제 환자에게 전해지는 각종 시술과 수술, 약물투여, 수혈, 혈액 채취 및 검체의 채취 전과 영상검사 전에 정확한 환자 확인을 실시하여야 한다[7,8]. KOPS [5]는 2016년 7월부터 2018년 12 월까지 환자 확인 절차 누락으로 인해 다른 환자 수술, 검사 등 계획된 환자가 아닌 타 환자에게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경 우의 환자안전사고를 582건으로 보고하고 유사 환자안전사고 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음을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환자 확 인 절차 누락 관련 사고유형별 보고현황을 보면 투약(279건), 검사(168건) 기타(119건) 처치(8건) 수술(4건) 수혈(4건)로 기 타에는 입원 수속, 진료 수속 시 다른 환자의 이름 또는 등록번 호 발급, 다른 환자의 의무기록 복사 등이 포함되었다. The Joint Commission [9]에 따르면 미국 내 매년 약 1,300~2,700 건의 수술 부위가 잘못된 수술이 시행된다. 환자확인 오류의 종류는 잘못된 부위표시 76%, 잘못된 환자 13%, 잘못된 수술 절차 11%였다. 수술의 종류에 따라 정형외과 41%, 외과 20%, 신경외과 14%, 비뇨기과 11%, 기타수술 14%였다. 잘못된 수 술 부위는 무릎, 척수, 흉부, 족부 또는 발목, 손 또는 손목, 두개 부 등의 순이었다.

    국내 환자 확인 관련 의료기관 인증기준[10]은 정확한 환자 확인 방법으로 환자 참여의 개방형 질문과 환자 이름, 생년월 일, 등록번호 등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지표(indicator)를 사용 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의약품 투여 전, 혈액제제 투여 전, 검 사 시행 전, 진료 ․ 처치 및 시술 전을 환자 확인이 필요한 시점으 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확인 2개 이 상의 지표, 방법, 시점 등 환자확인 과정을 표준화 하였다. 그러 나 KOPS [5]에 보고된 환자안전사고는 환자확인 수행으로 막 을 수 있는 오류가 대부분이다. 환자 확인을 위한 효과적인 방 법과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을지라도 투약과 수혈업무에서 간 호사의 환자확인이 매우 중요하며, 바코드 시스템을 활용하더 라도 간호사의 정확한 환자확인과 체계적인 의사소통이 필수 적임을 알 수 있다. Seferian 등[7]은 환자 표시가 잘 못된 검체 비율을 낮추기 위해 Cedars-Sinai Medical Center에서 연구 한 결과, 검체 오류는 (1) 검체와 검사요청 불일치, (2) 환자 식 별 오류, (3) 표시가 없는 검체 등이었고 개선을 위한 간호부, 검 사실 및 관련 인력으로 구성된 다학제 적 팀을 도입하여 실시한 결과 오류의 감소가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실태와 관련된 연구들은 주로 양적인 연구[3,4]로서 통계수치로만으로는 파 악할 수 없다. 특히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그 맥락을 파 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질적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기에 본 연구에서는 환자안전사고 예방의 첫 단계인 환 자확인 과정의 미 수행에 대한 간호사들의 경험을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개인 심층면담을 통해 살펴보고 환자확인 미 수행의 경험을 상황 맥락을 통해 이해 하고자 하였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일반 간호사를 대상으로 일반 간호사가 어 떻게 환자확인 미 수행을 경험하였는지를 그 상황과 맥락을 확 인함으로써 간호사의 환자확인 미 수행 경험을 이해하기 위함 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간호사가 병원 임상 실무에서 경험한 환자확인 미 수행 경험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일대일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내용분석방법을 적용 하여 핵심주제를 규명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및 연구자 준비

    1)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공동저자들은 S대에서 수강하고 있으면서 본 연 구목적에 동의하여 같이 연구를 추진하게 되었고 주변의 동료 들을 권유하여 연구대상자로 참여하게 하였다. 연구참여자는 병원 임상에서 환자확인 미 수행 경험이 있고, 환자확인 미 수 행 경험에 대해 사실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연구자로부터 연구의 목적과 의도를 듣고 연구에 참여하기로 구두로 동의한 간호사로 총12명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 12명은 임상 3년 이상의 경험을 소유 하고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임상 및 지역사회 간호에 참여하 고 있는 자로 구성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총 12명으로 모두 여 성이었고, 나이는 30대(3명), 40대(6명), 50대(3명)이고, 총 임 상 경력은 5년에서 35년으로 평균 임상 경력은 17년이었다 (Table 1).

    2) 연구자 준비

    질적연구에서 연구의 엄밀성은 연구자 자신의 질적연구자 로서의 준비정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 참 여한 연구자들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론을 한 학기동안 이수하며 면담기법과 질적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을 훈련받았다. 뿐만 아니라 학회참석 및 정기적인 연구모임 등에 참여하여 질적 내용분석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자로서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3. 자료수집

    본 연구의 1차 자료수집은 임상의 3년 이상 경험을 소유하고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임상 및 지역사회 간호에 참여하고 있는 간호사로서 질적 자료수집에 동의한 12명을 대상으로 이루어 졌다. 자료수집기간은 2020년 11월 3일부터 2020년 11월 16일 까지 진행하였다.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한 면담은 연구참여 자의 편의와 녹음을 고려하여 웹 기반의 ZOOM 화상 회의를 통해 6명씩 2회 진행하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응하였던 연구참여자 12명 중 좀 더 심층적인 자료수집이 필요하다고 생 각된 2명에 대해 추가로 개인 심층면담을 3회 진행하였다. 1회 면담에는 약 50분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면담은 반 구조화된 면담 질문지를 사용하여 수행하였다. 면 담질문은 “환자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지 못했던 경험 이 있으셨다면 그 때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시겠습니까?”, “환 자확인을 실행하지 못하는데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 라고 생각하십니까?”, “동료가 환자확인을 수행하지 않아 환 자에게 위해사고가 생긴 소식을 접하였을 때 어떤 느낌을 경험 하셨는지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환자확인 미 수행을 예방 하기 위해 현재 일하는 현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취할 조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등 환자확인을 해야 하는데 하 지 못한 상황과 그에 따른 전반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다. 면담과 함께 중요한 내용이나 초점을 메모하였고, 모든 면담 자 료는 녹음하였으며, 필사하여 내용분석을 진행하였다. 자료수 집은 인터뷰의 내용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 않고 비슷한 내 용이 반복된다고 사료되는 시점까지 계속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분석은 질적 내용분석으로 방대한 양의 텍스 트로부터 유사한 범주의 단어를 분리하여 의미 있는 주제로 구 성해내는 것이다. Hsieh와 Shannon [11]은 전통적 내용분석, 지시적 내용분석, 그리고 총괄적 내용분석의 세 가지의 분석방 법을 제시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미리 범주를 정하지 않고 귀 납적으로 주제를 도출하는 전통적 내용분석방법을 채택하였 다. 구체적인 분석 절차는 다음과 같다.

    • • 필사된 모든 텍스트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전체적인 의미 를 파악하였다.

    • • 환자확인의 미 수행과 그와 관련된 내용이나 개념, 맥락이 나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와 문장을 포착하여 표시하고 이 를 대표할 수 있는 언어로 명명하였다.

    • •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각자 분류해 낸 내용을 비교 한 후, 환자 확인의 미 수행과 그와 관련된 경험을 드러내 는 주제를 찾아내고 범주화하여 묶어내었다.

    • • 주제들 간의 연결성과 관련성을 바탕으로 좀 더 함축성 있 는 추상적 언어로 환자확인 미 수행의 경험을 구성하였다.

    5. 연구의 엄밀성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의 엄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Lincoln과 Guba [12] 의 엄밀성 평가기준에 따라 사실적 가치, 일 관성, 중립성, 적용성을 충족하면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도 록 연구를 진행하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 중 집단 1에는 공동 연구자가 연구대상자로서 참여하였기에 면담은 교신저자가 하였다. 수집된 자료분석은 교신저자가 1차 분석을 하고 공동 연구자들이 개별적으로 분석 한 후 서로 교차 비교하면서 자료 분석과 글쓰기에 공동으로 참여 하였다.

    면담 전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 를 얻기 위해 연구자와 연구참여자의 신뢰관계가 형성하도록 노력하며 현상을 생동감 있고 충실하게 해석하고자 면담 즉시 자료를 반복적으로 여러 번 읽어 본질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신 뢰도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사실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연구 자들은 자료수집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이 말하고 보여주는 그대로의 생동감 있는 자료를 수집하려고 반복해서 들으며 그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하였다. 연구자 서로의 의견을 논의하 고 원 자료로 다시 돌아가 진술의 의미를 음미하고 검토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며 연구참여자에게 면담 기록내용과 분석결과 를 보여주어 연구참여자의 경험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 였다. 또한 충분한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연구자들 간 의견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질적연구의 경험이 다수 있는 교수 1인으로부터 자문 및 검정절차를 거쳐 연구의 일관성을 높이 고자 하였다. 연구 과정과 결과에 대한 편견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본 연구자들은 연구의 시 작과 동시에 연구에 대한 이해, 편견, 면담자료, 문헌내용 등을 개인이 메모해두고 내용들을 상호비교하고 구분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적용성을 위해서는 연구참여자들이 편안하게 면 담을 실시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하였고 면담 시 편중된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배경의 연구참여자들을 면담하도록 노력하였으며, 면 담 후 현재 근무 중인 환자확인 미 수행 경험이 있는 간호사에 게 연구결과를 제시하여 이해와 공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인 하는 절차를 가졌다.

    6. 윤리적 고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에게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연구의 목적과 연구방법, 면담내용의 녹음을 설명하고 연구참여자 의 이해와 구두동의를 받았으며, 면담자료는 연구 이외의 목 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과 연구가 종료된 이후에는 폐기함 을 알려 주었다. 또한 연구참여자가 연구에 동의를 하였다 하더라도 연구 진행 중 언제라도 참여를 중단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는 점, 연구참여자의 개인적 비밀과 익명성을 보장한 다는 점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보를 제공하였다. 또한 면담 자 료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연구자 개인전용 컴퓨터에 문 서 비밀번호를 달아 보관하였다. 연구 종료 시 폐기할 것임을 알렸다.

    연 구 결 과

    1. 간호사의 환자확인 미 수행에 대한 주제 분석

    연구 연구참여자 12명의 경험에서 도출된 간호사의 환자확 인 미 수행의 경험을 나타내는 의미 있는 진술은 128개가 나왔 으며 4개의 주제와 1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도출된 4개 의 주제로는 환자확인을 제대로 못했던 상황, 환자확인 미 수 행 결과가 주는 공포와 압박감,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사 고 수습과 대처, 환자확인 미 수행을 방지하려는 노력들로 나 타났다(Table 2).

    주제 1. 환자확인을 제대로 못했던 상황

    연구참여자들은 환자확인을 해야 하는데 못했던 상황으로 왜 환자확인을 못 했었나 원인에 대해 생각하는 경험을 하였다. 이 주제에는 너무 익숙하고 쑥스러워서, 응급상황이거나 업무 가 많고 바빠서, 신규 간호사의 미숙함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 가 자고 있거나 짜증을 내어서 등의 하위주제들이 도출되었다.

    하위주제 1. 너무 익숙하고 쑥스러워서

    환자확인은 모든 시술 ․ 수술 전, 투약 전, 검사나 처치 전에 환자 확인을 하며, 환자확인 방법으로는 개방형 질문을 통해, 주민번호 앞 번호 또는 환자 등록번호로 확인을 하고 있으나 장 기 환자는 ‘얼굴이 친숙해져서’, 하루에 몇 번씩 이름을 물어보 는 것이 ‘쑥스러워서’, ‘당연히 그 환자라고 생각’하여 환자확 인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음이 도출되었다. 또한 경력간호사는 환자확인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는 이제껏 환자확인 안 했을 때 한 번도 사고가 없었어’, 그리고 ‘환자확인을 안 해도 내가 이 환자를 처음에 내가 받았으니까 이 환자를 당연히 알고 있어’ 라는 자신감으로 환자확인을 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장기적으로 입원해 계셨을 때 너무나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데 하루에 세 번씩, 약 줄 때마다 들어가서 성함이 어 떻게 되십니까? 이렇게 질문을 하면, 마치 장난하는 것처 럼 좀 쑥스러운 그런 느낌이... 신환은 당연히 환자를 확인 하는데 장기 환자를 확인할 때는 너무 쑥스러운 느낌이 많 이 들어서...(참여자 1)

    입원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그 환자는 완전히 얼굴 익 숙해져서 그분의 이름를 명확하게 알고 있으니까 안 묻게 되더라고요.(참여자 5)

    장기 환자 같은 경우에는 그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어봤을 때 반응이 아직도 내 이름도 모르냐는 식의 반응 이거든요, 어떤 환자는 화를 내는 분도 있어요. 진짜로 그 걸 왜 물어보냐고 이러면서...(참여자 3)

    경력간호사는 환자 확인을 안 해도 내가 이 환자를 처 음에 내가 받았으니까 환자를 당연히 알아 하는 생각으로 그냥 무작정 자기가 생각한 대로 암묵적으로 수술준비 피 부 면도를 다른 환자에게 하였어요.(참여자 8)

    하위주제 2. 응급상황이거나 업무가 많고 바빠서

    환자확인은 간호하는 어떤 상황에서나 시행하여야 하는데 임상현장에서는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 응급상황에서 환자가 너무 아파하거나, 호흡곤란으로 숨 쉬기도 힘든 상황에서는 환 자확인을 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업무가 너무 바빠서 업무를 해결하려고 서두르다보니 깜빡 잊어버리고 환자확인을 못했고, 자기도 왜 안 했는 지 모를 정도로 업무가 바쁠 때 환자확인을 못했어요...(참 여자 1)

    응급상황일 때 환자확인 하는 게 어려운 것 같고요, 환 자가 너무 심한 통증이 있거나 숨쉬기 힘들어가지고 헐떡 거리고 있을 때도 우리가 처치를 하기 전에 환자확인 하는 건 맞기는 하지만 막 숨을 못 쉬는데 성함이 어떻게 되세 요. 물어보는 거는 어려움이 있어요.(참여자 3)

    내가 담당이 아닌데 다른 팀 파트가 너무 바쁘니까 바 코드를 다 붙여주고서 내가 도와주면서 바삐 가서 환자 확 인 안하고 잘못 채혈하고...(참여자 2)

    중환자실에서는 응급상황이나 그에 준하는 상황이 발 생했을 때 환자확인은 거의 하지 못하고 약물 투약이나 검 사 샘플을 시행한 적이 많아요. 환자확인을 당연히 해야 된다는 걸 알지만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업 무를 빨리 해결하려고 환자확인을 잘 안 한다고 하고...(참 여자 6)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오류가 발생한 경우는 신규 간호 사가 아니라 경력간호사였어요. 정맥주사 업무, 신환 받 기 등 워낙 바쁜 업무에다가 인력이 부족했고...(참여자 8)

    하위주제 3. 신규 간호사의 미숙함 때문에

    신규간호사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대처 능력의 부족으로 환 자확인을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렇다고 신규 간호사들이 환 자 확인을 경력 간호사보다 덜 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하기도 하였다.

    신규 같은 경우에는 바빠서 못했다고 하는 경우가 제일 많고요.(참여자 6)

    소아과병동에 입원 할 때 아이들이 많이 울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당황하고 환자 확인보다는 빠른 그 처치를 원 하고 환자확인 절차를 밟으면 짜증과 화를 내는 경우가 많 습니다. 그래서 신규 간호사들은 당황하기 때문에 밤에 환자 미확인이 많이 생겨요...(참여자 8)

    실질적으로는 신규라고 해서 업무는 미숙할 수 있으나 환자 확인을 안 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참여자 8)

    하위주제 4. 환자나 보호자가 자고 있거나 짜증을 내어서

    간호사는 24시간 내내 환자와 밀접하게 관계하면서 간호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경험 한다. 환자가 수면 중인 새벽 시간에 환자확인을 하는 경우나, 소아병동에서는 애기가 아파하다가 어렵게 잠들었는데 환자 확인을 해야 하는 상황들에서도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환자들이 잠잘 때 새벽에 자는 환자를 깨워서 환자확인 하는 것도 힘들고 사실 저희가 바이탈은 거의 다 새벽 다 섯 시 경에 하는데 환자들은 사실 수면을 취하고 있거든 요. 그런데 바이탈하기 위해서 환자한테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 어려워서 안하는 경우도 있 고, 또한 I&O를 체크할 때도 밤 동안에 물 드셨냐고 물어 보는 것도 잠에 취해서 대답을 못하시는 분들도 많거든 요.(참여자 3)

    외래에서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이름 을 확인해야 되고 또 검사실마다 계속 물어보니까 환자가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내면서 대답을 하면, 의료진들 입장 에서는 내가 해야 되는 일이라서 하는 건데 이 환자가 되 게 부정적으로 반응을 하네 라는 생각에서 상처를 받고, 다시 이름을 확인하기도 불편해져서 확인을 안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참여자 7)

    초저녁에도 엄마랑 얘기들이 잠자는 병실이 많았어요. 간호사가 들어가서 자고 있는 애기를 깨우면 아파서 백% 울어요. 그런데 거기에서 간호를 하는 엄마도 깨우게 되 면 짜증을 내서(간호사는) 환자확인을 하지 않고...(참여 자 8)

    주제 2. 환자확인 미 수행 결과가 주는 공포와 압박감

    참여자들은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일어난 일들을 들었을 때 환자상태에 대한 걱정과 임상현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정들 에 막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꼈다.

    이 주제에는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 두려워, 임상에서 벗어 나고 싶어, 환자 확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기본에 충실하려 함 등의 하위주제들이 도출되었다.

    하위주제 1.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오류 발생과정을 지켜보는 간호 사들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 다, 운이 나쁘게 발생 했구나 라는 생각들을 한 것으로 확인되 었다.

    사실 제가 겪은 일이 아니니까 어 솔직히 나만 아니면 돼, 뭐 이런 생각을 조금 가지게 됐고 처음에는 정말 운이 나쁘게 사고가 발생했구나!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 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환자확인이라는 원칙을 좀 지켰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는데 하는 생각을 해 요. 환자 확인하는 몇시간 몇 초를 좀 줄여보겠다고 환자 확인을 하지 않고 샘플링을 하거나, 투약을 하는 과정에 서 오류가 발생하면 더 큰 책임이 나한테 돌아오고, 더 많 은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어리석은 행동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참여자 6)

    그 자리에 제가 없었다는 것이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한편으로 나도 환자확인을 안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는데 굉장히 괴로웠을 것 같은 생각으로 복 잡한 마음이더라고요... 옆에서 지켜보니까 경각심도 들 면서 한편으로 내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좀 안심도 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되겠다. 이런 경각심이 그때 굉장히 크게 왔었어요.(참여자 7)

    하위주제 2. 두려워, 임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오류 발생과정을 지켜보는 간호 사들은 매우 민감해지고, 모든 간호행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조심하고 심리적인 압박을 받게 되었다. 하루 빨리 임상에 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지기도 하였다.

    그 간호사를 달래면서 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적 이 있고, 그 신규 간호사도 한 일주일 정도 쉬고 그 다음에 출근을 해서 다독거리면서 지금까지 일은 하고 있는데 그 때 만약에 응급 약이었으면 어땠을까? 더 큰 사고였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조마조마한 적이 있 거든요. 그 간호사는 임상에서 겁이 나서 일을 못하겠다 고 먼저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행히 그만두지 않고 일을 해서 저는 감사했어요. 그 간호사는, 선생님 저도 잘 모르 겠어요. 왜 그때 환자확인을 안 했는지 내가 왜 그랬을까 요?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참여자 5)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을 때는 ‘아 왜 그걸 확인하지 못했나' 라는 일종의 그런 알게 모르게 그런 불레임을 주는 마음도 생겼어요. 또 부서에 서는 그 간호사를 이해하거나 다독이기보다는 부서 이미 지를 손상했다고 생각하면서 무언의 블레임, 비난들이 있 음을 느끼면서 내가 아니라는 안도감도 느끼지만,(내가 그런 상황이 될 경우) 부서원들의 비난들이 두려워졌어 요.(참여자 7)

    하위주제 3. 환자 확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기본에 충실하려 함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오류 발생과정을 지켜보는 간호 사들은 내가 오류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업무에 대한 스트레 스를 받게 되기도 하고, 누가 말하기 전에 스스로 조심해야겠 다, 원칙을 지키고 기본에 충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이거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그랬을 때 그 직원 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경각심을 좀 가지고 업무를 좀 임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고 그 다음에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나도 조심하고, 더 잘해 야겠다. 환자 확인을 하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 을 했어요.(참여자 9)

    그런 위해 사건이 발생하면 이번 사건을 통해서 나도 환자확인을 하지 않은 적이 있는데 환자확인을 좀더 잘해 야겠다. 이런 생각을 다시 한 번 그런 사건을 통해서 더 하 게 되는 것 같고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아무리 바빠도 기 본에 충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 투약 시에도 한 번 더 확인하게 되었고요.(참여자 6)

    주제 3.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사고 수습과 대처

    참여자들은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사고 수습 및 대처과 정에서 예상되는 주변의 질책과 자책으로 나타났다. 이 주제에 는 서늘한 문책과 혼냄, 잘못을 괴로워하고 이직도 함, 환자를 달래는 보상과 사과, 오류사건에 대한 부서 간 온도차이 등의 하위주제들이 도출되었다.

    하위주제 1. 서늘한 문책과 혼냄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미안 한 마음이 크지만 그다음 두려운 것은 차가운 문책과 잘못함에 대해 혼나고 따돌림 당할 생각을 하면 출근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어 하기도 했었다.

    왜 그때 그렇게 하지 못했냐 라면서 문책을 많이 하잖 아요. 특히나 그 인턴 선생님이랑 그 방에 서큘레이팅 널 스 그리고 세명이 수술 부위 확인을 확인하기로 되어 있는 데, 왜 한 명도 제대로 수술명이랑 환자랑 그리고 환자 앞 에서 환자확인을 할 때 아무도 걸러내지 못했느냐 이러면 서 일단 문책이 먼저 들어갔고, 두려웠어요.(참여자 7)

    그 와중에 사실 다독거려주기도 하지만 혼도 내줘야 되 고 경고도 줘야 되고, 중간관리자 주임간호사로서 윗사람 에게는 대변을 해주고 또 이 간호사는 다독거려 주기도하 고, 충고해주고 다음부터는 우리 이렇게 하지 말고 정확 한 환자 확인을 하도록 하자고 하고, 사고는 수습해줘야 되고 윗사람에게는 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표 현을 해줘야 되고 그런 것들이 힘들었어요.(참여자 8)

    겉으로는 블레임 안하지만 일단 사건 사고를 보고 받으 면 무슨 환자인가? 그 간호사 누구인데? 이걸 먼저 물어보 게 되요. 블레임보다는 경력자인지 알고 싶고, 신규인지 그리고 어떤 간호사인지, 평상시에도 많이 덜렁덜렁하고, 일을 못했다고 내가 들었던 간호사이면, 거봐 이렇게 나 올 수 있고, 신규이면 또 다른 것을 물어 보죠. 독립을 왜 시켰고, 누가 가르쳐줬고 이런 걸 따지게 되어서 블레임 을 전혀 안한다고 할 수가 없지요.(참여자 2)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지’라는 비난의 문화가 그 발생한 사람에게 있고, 좀 굉장히 평생 잊지 못할 상처로 써, 이 직업의식이나 아니면 계속 그 직장에 다녀야 되는 이런 괴로움, 이런 괴로운 것들을 잘 이해 해주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참여자 7)

    하위주제 2. 잘못을 괴로워하고 이직도 함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해 오류가 발생하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으로 괴롭기도 하지만, 자신이 간호전문직 으로서 이미지 손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안전사고로 인해 주변동료나 선배, 후배, 부서장 등으로부터 돌아볼 자신에 대 한 곱지 않은 시선과 불신으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짐을 경험하 게 되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고경위서를 작성하고 경중 에 따라 주의, 감봉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또한 안전사고 발생 으로 인해 상처가 깊어져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직을 결정하 는 경우도 있었다.

    수술실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연락을 받으니깐 저 어 떡하죠. 어떡하죠. 이런 말하면서 간호사는 옆에서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참여자 8)

    그걸(환자 확인 미수행으로 인한 결과) 개인이 책임져 야 된다는 그런 느낌을 받고 그 중압감 때문에 엄청 많이 힘들어하는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참여자 2)

    환자는 오류가 잘 해결되었고, 잘 마무리되었다고 전해 들었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 그 간호사는 결국 퇴사를 했거 든요.(참여자 12)

    오류를 경험하는 간호사는 다른 사람은 잊어버리는데, 본인한테는 엄청 상처가 돼서 간호사로서 근무하기 힘들 다고 퇴직하는 경우도 있고.(참여자 1)

    하위주제 3. 환자를 달래는 보상과 사과

    안전사고로 인해 간호사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분쟁을 경험 하기도 하였다. 간호사에게 분쟁경험은 큰 정신적 충격이 되며 또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정확한 기록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 닫게 된다고 하였다.

    일단은 그 잘못 먹은 약을 환자가 먹은 약과 다시 한 번 확인을 하면서 주치의한테 보고를 하고 환자 상태가 괜찮 은지 신규간호사랑 같이 가서 환자 상태를 확인했고 그 환 자는 괜찮았고, 피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그 간 호사를 찾아온 거예요. 약을 잘못 줬다는 이유로... 그 환자 보호자가 결국에는 퇴원할 때 위로금을 원하셨어요. 뭐 금 품 이제 입원비 뭐 이런 걸 깎아달라고 그래서 병원에서 그 거를 어느 정도 해주신 것 같아요.(참여자 5)

    제가 상황을 설명하고 잘못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담당 팀장인데 교육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가 서 먼저 사과를 했고요, 그 다음에 담당 주치의가 올라가 서 환자한테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는데...(참여자 5)

    ‘수술 부위가 바뀌었다’라는 사실은 알음알음으로 입 소문이 났었고 그리고 나서 거기에 대한 수술 부위 확인을 좀 잘하자 라는 주의를 들었고, 나중에 피해보상 등을 해 주었다고...(참여자 7)

    하위주제 4. 오류사건에 대한 부서 간 온도차이

    병원은 여러 직종들이 함께 근무하는 매트리스 조직으로 진 료팀, 원무팀, 검사실, 방사선과 등 많은 직종들과 연결되어 오 류가 발생되고 있었다.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 되면 환자의 접점 부서이거나 당사자가 되기 쉬운 간호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반응을 하고 관심을 갖는데 반해 환자 접점 부서가 아니거나 환자와 만나는 시간이 적은 직종들은 환자오 류에 대한 관심도 부족하고 그냥 발생할 수 있는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있었다.

    이게 만약에 간호사가 오류를 냈다면 어땠을까? 그런 데 의사가 오류를 일으켰어요... 물론 우리 병원 책임인데 도 한편으로는 되게 안도를 했었어요. 만약에 간호사가 오류를 했다면 하는 아슬아슬한 생각과 간호사가 바코드 를 잘못 붙여줬거나, 검체를 제대로 했어도 어쨌든 뭔가 잘못해서 오류가 났다면 어땠을까? 의사는 별 반응 없이 처리했고, 원장단도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더라고요. 의 사가 환자 확인을 잘못해서 나는 오류와 간호사가 오류를 하였을 때 병원에서 받아들이거나 마무리하는 뒤 처리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씁쓸하기도 하죠.(참여자 2)

    비뇨기과 병동으로 신환이 올라와서 간호사가 간호정 보조사지를 하려고 환자에게 전립선비대(BPH)가 있어서 입원하셨다고 설명을 했죠. 그러니까 환자가 난 전립선비 대(BPH)가 아니고 그냥 온몸이 기운이 없고 영양제를 맞 으러 왔는데 라고 말하여서 확인해보니 원무과에서 환자 확인을 안하여 병동을 잘못 올라온 거예요. 병동에서는 원무팀장한테도 전화하고... 우리 같으면 난리가 났겠죠... 원무과 반응이 너무 충격적으로 그냥 환자를 내리라고만 했어요. 잘못된 부분을 잘못으로 여기지도 않는 듯 하였 어요.(참여자 2)

    주제 4. 환자확인 미 수행을 방지하려는 노력들

    참여자들은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환자안전을 걱정하며 환 자확인을 잘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의 필요성을 모두가 인 식하고 있었다.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들을 보면서 각 개인들이나 병동차원, 간호부차원, 병원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였다. 이 주제에는 무조건 환자확인 수행을 하도록 하기 위한 병원 문화 조성, 기관 전체 가 함께 참여하는 환자확인 미 수행 예방 활동 등의 하위주제들 이 도출되었다.

    하위주제 1. 무조건 환자확인 수행을 하도록 하기 위한 병원 문화 조성

    연구참여자들은 무엇보다도 원칙에 보다 충실하고 간호수 행 시 원칙을 준수하여 똑같은 상황의 오류가 반복해서 발생하 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노력들로 우선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환자확인을 당연시 하는 병동문화가 정착되어 한다고 제안하 였다.

    RCA (root cause analysis) 라고 근본원인 분석을 하 기 위해서 병동 자체적으로 전 병동 간호사들이 원인분석 을 하기도 해요. 한 개인에게만 책임을 지도록 하고 블레 임을 하면 오류 예방을 해결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 요. 병동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 원인을 분석하 고 함께 해결하는 병동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 게 되었어요.(참여자 1)

    환자 수에 따라 간호 인력을 조정하는데 그것 때문에 간호사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현실이죠. 환자 중증도와 특 수상황을 고려하여 업무분담, 인력조정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잘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는 병동 팀 매니저(수간 호사나, 파트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죠. 병 동의 조직문화나 병동내의 자체적인 안전관리 활동 등도 중요하고... 예를 들면 아무리 바빠도 환자확인을 잊어버 리지 않고 상기시키는 활동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1)

    주사카트나, 투약카트에 환자 확인하는 방법을 ‘성함 이 어떻게 되십니까?’ 를 부착하여, 간호행위를 하면서도 늘 환자확인을 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어요. 현안에 대한 문제를 병동 자체적으로 안전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참여자 1)

    하위주제 2. 기관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환자확인 미 수행 예방 활동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발생하는 오류를 방지하고 환자확인 수행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기관차원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특별히 인력에 대한 부분은 매우 중요 한 부분이다. 병원에서 환자확인을 무조건 수행하게 하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간호사들만 참여하는 교 육이나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환자들과 접촉하는 모든 부서 즉 기관 전체에서 다 함께 참여하는 교육이나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병원 경 영진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며 과감한 병원 투자와 환자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진의 의지와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고 간호제공 프로세스의 일관성 있는 피드백과 CQI (Continued Quality Improvement) 활동, 연구 활동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우선 환자 확인이 왜 필요한지 의료진과 그 환자 본인 한테도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어쨌든 환자 확인을 하기 위한 인식 변화가 필요 해요. (중략) 좀 개선이 될 수 있을 만한 시스템 구축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참여자 6)

    병원 자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이 움직여줘야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중요하고 수혈이나 항 암제 투여 시 오류는 위해가 되는 사건이 많아서 항암제나 수혈을 할 때에는 바코드 리더기 사용을 한다거나요. 현 재, 실행하고 있는 병원도 있습니다만 또 전체적으로 다 바코드 리더기를 시행해보니까 일치가 나오지 않으면 다 음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바코드리더기를 점검 수리 하 는 등 너무 업무 로딩이 많아지고, 업무 과부하로 어렵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 암제나 수혈 등 중요한 간호행위에는 시스템적으로 바코 드 리더기를 사용해서 정확하게 환자 확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병원에서는 비용투자 를 해야 하는 부분이죠. 간호사들의 인력도 보충되고, 팀 제의 환자간호 시에도 간호국에서는 환자 중증도 등을 고 려하여 인력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병원입장이나, 관리자적인 입장에서는 환자 수에 따라 인력을 조정하는 데 중증도와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참여 자 1)

    어떤 잘못을 했을 때 개인한테 브레임하기 보다는 전체 적으로 바꿔야 된다는 생각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아마 간호사가 오류를 했다면 간호본부나 간호사의 성향들이 이걸 가만히 안 놔두는 상황이고 물론 블레임을 한다기보 다 프로세스를 다시 뜯어고쳐라 이러면서 엄청 많은 활동 을 전개하고 많은 시간 아마 시달렸을 거예요, 프로세스 에 대한 점검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참여자 2)

    병원에서는 인증 평가가 진행되면서 환자안전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어요. 평가기간에는 의무적으로 수 행하고 있죠. 평소에도 지속되어야 하고 병원에 들어서면 서부터 시작되어야 해요. 원무과에서부터 환자확인이 설 명되어지고 의료진뿐만 아니라 행정직원들도 참여해야 해요. 환자에게 환자확인 필요성이 전달되어 잘 인식되 면, 당연히 환자는 ‘나를 확인해줘야 돼’ 라고 생각하고, 의료진도 다 참여하게 만들어져야 합니다.(참여자 8)

    병동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처럼, 그 병원 자체 분위기 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환자확인이 간호사 만 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모든 파트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영상 검사할 때도 마찬가지고 의사도 해야 되 는데 마치 투약사고가 많이 나니까 간호사만 해야 되는 것 처럼 그렇게 비춰져서 간호사만 하면 된다는 경우가 있어 요. 저는 모든 병원 직원이 모든 파트에서 다 잘해야 된다 고 생각하고... 병동조직 문화가 환자 확인을 당연한 절차 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 고... 환자확인을 꼭 해야 된다는 홍보영상을 이용하는 방 법도 좋다고 생각해요.(참여자 3)

    입원 시에 원무팀에서도 환자확인을 하는 방법을 설명 하고, 안내문을 주어서 설명하는 방법도 있어요. 병동에 입원했을 때는 신환 히스토리를 하면서 환자의 안전을 위 해서 환자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해주면 환자도 더 협 조할 것 같아요.(참여자 1)

    논 의

    본 연구결과, 4개의 주제와 관련된 1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 되었는데 첫 번째 주제인‘환자확인을 제대로 못했던 상황’에 대한 경험에 대해 너무 익숙하고 쑥스러워서, 응급상황이거나 업무가 많고 바빠서, 신규 간호사의 미숙함 때문에, 그리고 환 자나 보호자가 자고 있거나 짜증을 내어서 등으로 환자확인 미 수행의 이유와 상황에 대해 진술하였다. 이는 Lee, Kim과 Kim [13]의 연구에서 안전사고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 아보려 했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Lee 등[13]의 연구에서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과 책임 을 환자 및 보호자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본 연구에서도 환자확 인 과정 중에 환자 또는 보호자가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경우, 자 고 있어 깨우기 어려운 경우에 환자확인을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환자확인 과정에 비협조적 태도나 적극적 동참이 이뤄지 지 않는 것이 환자확인 미 수행을 하게 하는 주요 이유로 나타 났다. 반면 환자안전인식은 의료인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 라, 환자안전문제로 영향을 받는 당사자인 의료서비스 이용자 에게도 중요한 것으로, Baek 등[14]의 연구에서 의원급 의료기 관을 방문했을 때 긍정적인 환자경험을 할수록 환자안전인식 이 향상된 결과와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의사와 개방적인 의사 소통을 하는 것이 의료 전반에 있어서 위해사건이나 의료오류 를 예방한다는[15,16] 연구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Lee와 Kang [17]의 연구에서도 간호사 혼자 감당하기 벅찬 업무량과 환자의 재촉 등이 투약오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결과와 같 은 맥락으로 본 연구에서도 응급상황이거나 업무가 많고 바쁜 경우에 환자확인 과정을 누락했다고 하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또한 본 연구에서 도출한 신규 간호사의 미숙함의 경우 모든 업 무가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업무 쏠림이 나 과중이 있을 경우 Lee와 Kang [17]에서 말하고 있는 간호사 혼자 감당하기 벅찬 업무량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과다한 업무량은 다분히 상황과 개인별 역 량과 관련 있는 것으로 신규간호사가 느끼는 상대적 업무량이 차분히 처리 가능한 업무량이 아님을 알 수 있겠다. 임상경력이 많은 경력간호사에 비해 신규간호사의 업무유연성이나 문제 해결능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신규간호사의 경우 본인이 해결 가능한 업무량을 넘어선 포화상태의 업무량을 정해진 시 간 안에 해결하지 못하겠다는 중압감과 스트레스는 환자확인 절차를 알면서도 누락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는 예측 이 가능하다. 수용하기 어려운 업무량과 인력부족을 안전사고 의 원인으로 말하고 있는 Lee 등[13]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맥 락이다. 또한 열악한 근무환경이 환자안전사고를 유발하며 [13], 환자안전문화인식과 업무량 과중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연구[18]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간호사의 상황과 역량에 맞는 업무할당과 지원이 충분히 주어져 업무 스 트레스를 적절히 줄여주는 지원정책이 근본적인 안전사고 예 방의 방법이겠다. 그 외 너무 익숙하고 쑥스러워 환자확인을 누락한 경우는 Choi와 Jeon [19]등의 연구에서 ‘환자안전 문 화 인식이 높을수록 환자안전 관리 활동이 높을 것이다’라고 한 연구들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 은 최소 임상경력 8년 이상의 간호사들로 환자안전에 대한 높 은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고 환자확인 활동이 안전사고 예 방의 중요한 부분임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 지가 없다. 단, Lee와 Kang [17]의 연구에서 간호사가 반복적 으로 환자를 돌보는 일상에서 안전사고를 유발할 것으로 상상 하지 못했다라고 한 것과 비교하였을 때 얼굴이 너무 친숙해지 고, 당연히 그 환자일거라고 생각했다는 것과 경력자의 자신감 에서 생긴 ‘나에게는 사고가 생기지 않겠지’라고 하는 생각들 이 같은 맥락의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두 번째 주제인 ‘환자확인 미 수행 결과가 주는 공포와 압박 감’에서는 하위주제로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 두려워, 임상에 서 벗어나고 싶어, 환자 확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기본에 충실하려 함 등의 하위주제들이 도출되었는데 투약오류를 행 한 간호사는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았어도 자신을 스스로 비난 하고 환자에게 발생할 위해한 영향을 걱정하고 두려움을 느끼 게 된다고 진술하였다. 이는 Park [20]의 연구결과와도 유사한 결과로 투약오류로 인한 근접 오류가 발생한 경우 오류의 심각 성의 정도와 상관없이 간호사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이 로 인해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제시하였다. 환자확인 미 수 행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경우 간호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를 괴로워하다가 이직하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본 연구의 참여자들도 진술하였다. Kim [21]의 연구에서 오류발 생 후 느끼는 괴로움을 환자상태 악화에 대한 두려움, 현재 상 황에서 벗어나고 싶음, 자신의 책임을 인정함, 환자에게 해를 끼친 점에 대해 죄책감 등으로 표현한 결과와 일치하였다. 따 라서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안전사고 발생 시 사건의 영향을 최 소화하기 위한 기관 차원의 대책과 수습절차는 단계적으로 행 하되 사고 당사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줄 수 있는 관 리자들의 유연한 리더십 발휘가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본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발생한 안전사고 의 직접적 관련자가 아니더라도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목격하거나 들었을 때 간호사들은 모두 본인 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끼게 되고 한편으로는 본인에게 발생하 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간호사들은 안전사고의 발생에 대해 평소에도 긴장감과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발 생된 안전사고의 파장을 걱정하고 본인의 일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로 분류된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한 사고 수습과 대처라고 하는 주제에 대해 본 연구에서는 서늘한 문책과 혼냄, 잘못을 괴로워하고 이직도 함, 환자를 달래는 보상과 사과, 오 류사건에 대한 부서 간 온도차이 등의 4가지 하위주제를 도출 하였다. 이는 Lee, Jung과 Jeon [22]의 연구에서 투약오류 후 간호사들은 엄습하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Lee, Kim과 Kim [13]의 연구에서 환자 상태 악화에 대한 두려 움에 이어 자신에게 닥칠 책임 추궁과 낙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위로 인해 간호전문직 전체의 이미지 손상을 두려워한다는 것과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Lee 등[13]의 연구에서 안 전사고가 알려지고 처리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점차 자신 의 실수를 인정하고 의료인으로서 전문가답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책임감, 환자에게 해를 끼친 것에 대해 미안함과 죄 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도 죄책감과 자기반성, 후회가 심해지고 더 나아가 이직을 하는 경 우도 있다고 진술하고 있어서 이는 전문직에 대한 부정적 자아 개념이 간호사의 이직을 촉진한다는 선행연구[23]와 유사한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또한 본 연구에서 기술하고 있듯이 환자를 달래기 위한 보상과 사과 과정에 부서장이나 기관장이 상황의 정도에 따라 적극적 개입을 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공개 사과 또는 병원이 피해보상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 우 사건의 당사자가 느끼는 죄책감이나 괴로움의 무게는 상상 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중되게 된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 통 계연보에 의하면 의료 분쟁은 최근 5년간 누적 22만 건을 실시 하여 연평균 11.1% 증가하였고, 2016년은 전년 대비 17.4%, 2017년은 17.5%가 증가하여 2년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고 [24]하고 있듯이 안전사고로 인해 간호사들이 어떤 방법으로 든 분쟁경험은 큰 정신적 충격이 됨을 참여자들이 기술하고 있 다. 이와 관련하여 주위 동료나 상사의 격려와 지지, 위로의 진 정성과 정도가 사건 관련자의 앞으로의 직장생활 지속유무와 더불어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가늠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Park과 Lee [25]의 연구에서 사고 후 지지적이지 못한 분위기에 실망함과 나아가 이직하게 된다는 결과와 일치했다. 또한 환자확인 미 수 행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근본원인 분석을 통해 개선 활동을 하게 되고 사고 관련 부서에서는 더욱 기본원칙에 충실 하게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데 이는 Lee 등[13]의 연구에서도 환자안전사고를 경험한 후 간 호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더욱 원칙을 준수하고 철저하게 확 인하며, 사고유발 당시의 상황과 유사한 간호행위 시에는 특히 더욱 민감하게 대처하였다고 한 결과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네 번째 마지막 주제는 환자확인 미 수 행을 방지하려는 노력들로 이 주제에는 무조건 환자확인 수행 을 하도록 하기 위한 병동 문화 조성, 기관 전체가 함께 참여하 는 환자확인 미 수행 예방 활동, 등의 하위주제들이 도출되었 다. 여기에서 간호사들은 환자확인의 과정이 간호사만 수행하 는 고유 업무가 아님에도 환자를 응대하는 타 부서에서 환자확 인을 하지 않는 상황을 목격했거나 듣게 되는 경우 ‘왜 우리만 잘해야 하는 거지’, 또는 ‘너무한 거 아냐’라는 조직 결속을 저 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확인의 수행은 의료기관의 모든 직원이 함께 중요성을 인식하고 원칙을 지키 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안전문화가 형성되고 정착된다고 하겠다. 환자확인을 수행하는 과정은 의료기관에서의 안전사 고를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이면서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환 자안전을 인증하는 국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기준[10]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인증 기준[9]도 ‘환자확인’이 환자안전 목표 로 가장 먼저 기술되어 있는 것은 그만큼 빈번하고 치명적인 결 과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 고 당연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Kim [21]의 연구에서 확인절차를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오류는 주로 투 약오류였고 투약오류의 다양한 원인 중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 록 들어도 놓쳤던 환자확인 절차’는 임상에서 환자확인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음은 알 수 있으나 여전히 환자확인 절차를 지키지 않아 항생제에서부터 수혈사고 같은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을 나타낸 결과가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 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수술/시술 관련 통계(2016. 7. 29.~ 2018. 12. 31.) 보고사례 수술, 시술, 검사, 수혈을 합하여, 다른 환자에게 시행한 건(161건/총 333건)은 환자확인의 미 수행의 현 실태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안전사고 발 생 시 그 원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 다. Lee 등[13]의 연구에서도 안전사고 경험자들이 사고의 원 인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분위기에 좌절하고 괴로워한다 고 진술하고 있었다. 의료기관인증평가가 시작되고 많은 의료 기관에서는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프로세스 점검 등 개인차 원이 아닌 기관차원의 업무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본연구의 참 여자들은 환자들과 접촉하는 모든 부서에서 다 함께 참여하는 교육이나 홍보활동이 병원주도 하에 실행하는 것과 환자, 보호 자, 간호사, 의사에 대한 교육 시 환자확인을 실시하라고 계속 홍보하고 있음에도 정작 잘 실행되지 않고 있으므로 전 기관 모 든 차원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환자의 낙 상에 대한 간호사 경험에서의 연구[21]에서 제안된 것처럼 생 생한 사례 공유와 치명적인 사례를 교육에 이용하는 방법과 공 익광고 금연 홍보처럼 현실감 있는 교육 자료를 제작하여 교육 에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2016년 환자안전법이 제정되어 시행된 이후 안전사고의 보 고 및 공유를 환자안전의 중요한 시작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의 보고가 활성화 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프로세스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 되는 부분이 병원의 안전문화 조성이다.

    회피나 은폐가 아닌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발생한 안전사고 를 반면교사로 삼아 되풀이되는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솔선수범하여 환자확인을 할 수 있는 병원문화가 조성되어야 하겠다. 환자확인 과정의 수행은 다분히 개인적 측 면이 크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신규간호사의 미숙함이나 환자 나 보호자의 동조나 적극적 참여 결여, 바쁜 업무나 응급상황 발생 등 환자확인 과정 수행에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개개인의 역량, 업무태도, 개인의 성향 등 개인격차로 인한 영향을 최소 화 하면서 누구나 환자확인 과정을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한 기 관차원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프로세스 개선이 되어야 하며 이 를 위해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기관차원의 결단력 있는 개선의 지가 중요하겠다. 이러한 기관차원의 결단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 요소는 부서관리자를 포함한 경영진의 확고한 리더십이 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도 환자확인 미 수행을 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개선 및 이에 필요한 인력보충을 위해 기관차원의 개선노력이 하위주제로 도출하였다. 숙련된 간호사 확보가 환자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고[26] 중환자실에서 간호사 인력수준이 높아지면 환자에게 낙상과 투약오류 발생이 낮아진다[18]는 연구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이와 함께 간호제공 프로세스에 필요한 연구 활동과 기관차원의 다양한 지원, 그리고 이러한 환자안전 을 우선시 하는 경영진의 마인드는 미국 국립의학연구소의 보 고서[27]의 안전시스템 설계원칙 중 ‘직급에 무관하게 자유롭 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개발하라’는 권고와 맥 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대상자 중심으로 대상자가 최선 의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보건의료제공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보건의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안전과 환자결과의 향상을 가 지고 오게 하는 전문직 간 협력[28]의 중요성이 최근 의료기관 에서는 강조되고 있는데.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조직문 화 조성을 위해 경영진의 의지와 확고한 리더십이 우선되어져 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본 연구에서는 간호사의 환자확인 미 수행 경험 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살펴보았으며 통계수치로만으로는 파 악할 수 없는 사고의 맥락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따 라서 본 연구결과는 병원의 환자안전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교 육 자료로 기여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21]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본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확인을 어떤 경우에라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이에 필요한 안전문화 조성 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환자확인 미 수행으로 발 생한 안전사고의 당사자인 간호사들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성 숙하고 진정한 간호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서로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에 더해 기관차원의 전략 수립에 토대가 되길 기대 한다. 다만 본 연구에서 공동연구자 일부가 연구참여자로서 참 여하였고 이로 인해 올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담 은 교신저자가 진행하였고 자료분석도 교차분석을 통해 공동 연구자들의 선입견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였으나 본 연구결 과 해석에 제한점이 있을 수 있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의료기관에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한 경험이 있으 면서 간호사의 환자확인 미 수행한 경우의 경험과 상황맥락을 이해하기위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개인 심층면담을 통해 자 료를 수집하였고 내용분석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결과 4개의 주제와 13개의 하위주제들이 도출되었다. 본 연구를 통 해 환자확인을 어떤 경우에라도 수행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역 량, 업무태도, 개인의 성향 등 개인격차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 누구나 환자확인 과정을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한 기관 차원의 노력과 병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 하였다. 이에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8시간 내내 긴장이 연속되는 바쁜 업무상황에서 환자 확인 미 수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간호사의 업무 긴장을 관리 할 수 있도록 간호업무 프로세스 개선 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 둘째, 환자 확인 미 수행 방지를 위해 환자 및 보호자 교 육을 실시함으로서 이해도를 높이고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하 는 것이 좋겠다. 셋째, 병원 내의 모든 부서에서 안전교육을 실 시하여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언제 어디서나 무조건 환 자확인 수행을 하도록 하기 위한 병원 문화 조성을 할 필요가 있겠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Figures

    Tables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Themes and Sub-themes of General Nurse's Experiences of Missing Patient Identification

    References

    1.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Patient Safety Law. 2015. [cited 2018 Mar 10] Available from: http://www.law.go.kr
    2. 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 National Healthcare Quality Report. 2010;2635-2645.
    3. Brenan TA, Leape LL, Laird NM, Hebert L, Localio AR, Lawthers AG, et al. Incidence of adverse events and negligence in hospitalized patients. Results of the Harvard Medical Practice Study I.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1;324(6):370- 376.
    4. Thomas EJ, Studert DM, Burstin HR, Orav EJ, Zena T, Wiliams EJ, et al. Incidence and types of adverse events and negligent care in Utah and Colorado. Medical Care. 2000;38(3):261-271. Available from: https://www.jstor.org/stable/3767190
    5. Korea System for Reporting and Learning Of Patient Safety [Internet] Warning for continual occurring accident due to not performing patient identification practice 2019 Jan 28 [Cited 2021. Sep. 9]. Available from: https://www.kops.or.kr/portal/board/news/boardList.do
    6. Yum HK. Concept and importance of patient identification for patient safety. 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2015; 58(2):93-99.
    7. Seferian EG, Jamal S, Clark K, Cirricione M, Burnes-Bolton L, Amin M, et al. A multidisciplinary, multi-faceted improvement initiative to eliminate mislabelled laboratory specimens at a large tertiary care hospital. BMJ Quality & Safety. 2014;23:690- 697.
    8. Pamela BA. Multi-observer study of the effect of including point-of-care patient photographs with portable radiography: a means to reduce wrong-patient errors. [dissertation]. Atlanta (GA): Emory University. 2013.
    9. The Joint Commission. Improving patient and worker safety: Opportunities for synergy, collaboration and innovation [Internet]. Oakbrook Terrace: The Joint Commission 2012 [cited 2021 Sep 9]. Available from: https://www.jointcommission.org/-/media/tjc/documents /resources/patient-safety-topics/patient-safety/tjc-improvi ngpatientandworkersafety-monograph.pdf
    10. Korea Institute for Healthcare Accreditation[Internet]] Medical Institution Certification Standards (Ver.2.0) 2016. Available from: https://www.koiha.or.kr/web/kr/library/establish_view.do
    11. Hsieh HF, Shannon SE. Three approaches to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Qualitative Health Research. 2005;15(9):1277-1288.
    12. Lincoln YS, Guba EG. Naturalistic inquiry, Thousand Oaks, CA: Sage; 1985.
    13. Lee TK, Kim EY, Kim NH. A phenomenological study on nurses' experiences of accidents in patient safety.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Administration. 2014;20(1):35-47.
    14. Baek OJ, Shin SH. The moderating effect of patient safety knowledg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tient experience and patient safety perception for patients in primary care institutions, Korean Journal of Adult Nursing. 2021;33(4):387-398.
    15. Berger Z, Flickinger TE, Pfoh E, Martinez KA, Dy SM. Promoting engagement by patients and families to reduce adverse events in acute care settings: a systematic review. BMJ Quality & Safety. 2014;23(7):548-555.
    16. Park M, Giap TTT, Lee M, Jeong H, Jeong M, Go Y. Patient-and family-centered care interventions for improving the quality of health care: a review of systematic reviews. International Journal of Nursing Studies. 2018;87:69-83.
    17. Lee MJ, Kang HK. Experiences of patient safety accidents in general hospital nurses. Journal of Convergence for Information Technology. 2019;9(2):139-147.
    18. Kim MK, Lee SM. The causal relationships among staff nurses' job stress factors, patient safety culture perception and patient safety nursing activities in a university hospital. Journal of Korean Nursing Administration. 2019;25(4):340-352.
    19. Choi SW, Jeon MC. Awareness about convergent patient safety culture of health professional working in tertiary hospital. Journal of the Korea Convergence Society. 2018;9(1):103-109.
    20. Park JH. Influencing factors and consequences of near miss experience in nurses' medication error.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2019;49(5):631-642.
    21. Kim YM. A qualitative study on nurses' experiences with patient safety incidents.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2020;5(1):26-39.
    22. Lee EK, Jung CH, Jeon HJ. Experiences of nurses in medication errors. Journal of Qualitative Research. 2010;11:94-105.
    23. Park BK. Professional self-concept of hospital nurses and nursing mission study. [master's thesis]. Seoul, Korea: Kyung Hee University, 2001.
    24. Korea Medical Dispute Mediation and Arbitration Agency. Korea medical dispute mediation and arbitration statistical yearbook 2017. Seoul. https://www.k-medi.or.kr/Index.do
    25. Park ML, Lee MJ. Effects of mentoring program's development about new nurses. Journal of Convergence for Information Technology. 2018;8(1):43-51.
    26. Aiken LH, Sloane DM, Bruyneel L, Van den Heede K, Griffiths P, Reinhard B, et al. Nurse staffing and education and hospital mortality in nine European countries: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Lancet. 2014;383(9931):1824-1830.
    27. Institute of Medicine. (US) Committee on Quality of Health Care in America. To err is human: building a safer health system. In Kohn LT, Corrigan JM, Donaldson MS. (Ed). Washington DC: National Academies Press. 2000.
    28. Bahr SJ, Siclovan DM, Opper K, Beiler J, Bobay KL, Weiss ME. Interprofessional health team communication about hospital discharge: An implementation science evaluation study. Journal of Nursing Care Quality. 2016;32(4):285-292.
    1. Journal Abbreviation : JKAQR
      Frequency : semiannual (twice a year)
      Doi Prefix : 10.48000/KAQRKR
      Year of Launching : 2016
      Publisher :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Indexed/Tracked/Covered By :

    2. Online Submission

      http://submission.kaqrn.or.kr

    3.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4. Editorial Office
      Contact Information

      - Tel: +82-33-760-8645
      - E-mail: wwwkaqr@gmail.com